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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로동당에 입당한 어느 국회의원


 북한의 김일성주의, 주체사상(主體思想)은 80년대 이후 한국의 운동권 주류가 되었다. 도식화하자면 한국의 운동권 주류는 곧 주사파다. 그렇지 않아도 주사파에 동조하는 세력이다. 

 흔히 NL(National Liberation)과 PD(Peoples Democratic)가 있다고 하지만, 90년대 소련의 붕괴는 한국의 운동권 주류를 주사파로 만들어 버렸다. 북한은 안 망하고 버티고 있으니 이들의 주장이 맞는 것처럼 보였다. 

 주사파는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 운운하며 신념을 고백했다. MT 때는 김일성·김정일 사진 앞에 충성을 맹세했다. 장난삼아 한 것이 아니다. 이들 중 북한 조선로동당의 남한 내 지하당 입당이 삶의 목적이 된 이들이 나왔다. 남한 내 지하당 입당은 ‘현지(現地)입당’이라 부른다. 주사파는 평양의 지령을 따르니, ‘현지입당’만 하면 운동권 내에서 출세(?)할 길이 단번에 열렸다. 

 남한 주사파의 북한 로동당 입당은 가설이 아니다. 실재요, 팩트다. 2014년 12월의 일이다. 당시 한국의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A씨의 조선로동당 입당 기사가 한 주간지를 통해 보도됐다. 과거 운동권 시절에 조선로동당의 남한 내 지하당을 통해 입당한 인물이 훗날 여당의 국회의원이 됐다는 요지다. 또 지하당 입당은 곧 중앙당 입당을 뜻함을 상세히 적었다. 보도가 나가자, A의원은 조선로동당 입당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여당은 촛불 시위에 나섰다.

 A의원은 해당 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진실은 법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어떻게 됐을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조선일보 등 메이저매체가 앞다퉈 A의원의 과거 행적을 다뤘다. 13년 전 법원 판결도 언론에 실렸다. 판결에 명기된 내용은 이랬다. ‘92년 대둔산 820호라는 당원부호를 받고 조선로동당 입당!’ 주간지에 보도된 내용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고 해당 기자는 소송에서 승리했다.

 실은 A의원의 조선로동당 입당 기사는 필자가 2014년 당시 한 주간지 기자로 일하던 시절 작성한 글이다. 도서관 등에서 공안자료를 읽거나, 복사해 자료로 보관해 놓는 것이 취미 아닌 취미였던 시절이 있었다. 평소처럼 한 주간의 기사를 끝내고, 자료를 읽으며 쉬는데 우연히 1992년 간첩사건 자료들이 눈에 띄었다. 알만한 이름이 보였다. 한참을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문제의 인물은 십여 년 뒤 여의도 국회에 진출해 있었다! 

 그날 밤.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추가 취재에 나섰고 일필휘지로 기사를 써냈다. 다음 날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혀 있었다. 진실은 쉽게 드러났지만, 소송은 지루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당시 취재와 재(再)취재, 법적인 공방 등 1년여 논란을 거치며 나는 고위직 탈북자, 주사파 출신 등 많은 인물을 만났다. 분단 과정의 몇 가지 감춰진 진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주사파는 소위 윗동네 손님, 흔히 말하는 북한의 간첩을 겁내기보다는 반겼다. 한국은 정통성 없는 체제고 북한이야말로 사상의 조국이었으니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실제로 1995년 남파 무장간첩 2명이 부여에 나타났다가 1명이 경찰에게 사살되고 1명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검거된 간첩 김동식은 자신이 포섭을 시도한 명단을 경찰에 밝혔다. 특이한 것은 운동권 출신인 이들 7명 모두 간첩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고, 신고도 하지 않았던 점이다. 김동식은 전향해 2013년 ‘아무도 나를 신고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책까지 냈다. 김동식이 포섭하려 했던 이들은 훗날 남한의 고위직에 진출했다. 

 둘째, 주사파 중에는 로동당 입당 절차를 밟는 경우가 있었다. 이것은 위에 언급한 국회의원 A씨 사건에서 확인된다. 로동당 입당은 평양에 직접 가서 이뤄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남한 내 지하당 입당인 ‘현지입당’ 절차를 거쳤다. 황장엽과 함께 탈북한 김덕홍(1938~)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로동당 자료연구실 책임자로 일했었다. 

“남한 내 지하당 입당 시 북한 중앙당에 입적(入籍)된다. 북한은 대개의 사회주의 국가가 그렇듯 문건(文件)국가다. 이 문건 중 가장 소중한 문건은 조선로동당 입당문서인데 그 중에서도 남한 출신들의 남한 내 현지입당 문서는 보배 중 보배로 여긴다. 북한은 이를 올무로 삼는다. 평생의 약점이 돼 북한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김 씨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신뢰하지 않는다 해도 합리적 의문이 생긴다. 운동권 출신의  행태, 특히 남한 내 고위직에 올라간 뒤에도 계속되는 ‘이해할 수 없는’ 친북(親北)·종북(從北)·용공(容共)적 언동의 배경엔 이런 내막이 있는 건 아닌가? 그들이 다른 어떤 비판보다 이념적 공세에 격렬하게 발끈하는 것도 이것 때문은 아닌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처럼? 

 셋째, 아마도 로동당 입당을 한 이들의 사명은 소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호에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이데올로기 때문만은 아니다. 북한 붕괴는 모든 것, 자신이 따랐던 가치, 신념, 이상은 물론 사회적 사망을 뜻한다. 어떤 면에서 적화나 통일은 이들의 확고한 목표는 아닐 수 있다. 가장 절박한 과제는 북한이 망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최선의 해법을 한미동맹해체·주한미군철수·연방제통일로 잡는다. 그들이 살아온 삶처럼, 남한을 북한의 인질로 삼아 돈·쌀·비료를 마음껏 퍼주는 숙주로 삼는 것이다. 그 대가로 남한 내 자신의 안전은 물론 권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볼 것이다. 

 넷째, 로동당 입당자가 가장 많은 곳은 종교계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물론 추정이다. 다만 팩트에 터 잡은 논리적 추론이다. 필자의 선배들 중 신학을 전공한 이들이 여럿 있다. 그들은 주체사상이 기독교인 입장에서 접근성이 높았다고 강조한다. 노골적인 유물론인 막스·레닌주의보다, 민족감정을 자극하고 마음속 상처와 쓴 뿌리를 건드리는 주체사상은 신학생을 의식화하기 좋았다고 증언한다. 

특히 80년대 이후 주사파는 신학생들의 통일담론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2000년 대 이후 북한선교 영역은 이들 주사파 출신이 장악했다고 지적한다. 소위 남북 교류·협력 과정에서 북한을 오가며 북한과 더 엮이게 됐다고 말한다. 이것은 기독교계 안에 많은 로동당 입당자가 있을 수 있음을 뜻한다. 

 다섯째, 남한의 자체적 정화는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평양정권이 무너질 때 입당자 등 안 내 주사파 세력도 무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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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27일 17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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