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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사이에서 넘쳐나는 음모론
6.25가 미국이 유도한 것이라는데...

세상이 끝으로 갈수록, 분별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발달로, 수많은 주의·주장, ‘맞는 소리’는 물론 ‘맞지 않은 헛소리’가 판을 치다 보니 참과 거짓의 분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영역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과거처럼 이단이나 사이비로 단정 짓거나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하기 쉽지 않은 헷갈리는 메시지들이 많습니다.


이런 류(類)의 메시지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약간의 사실에 기초해 있는 탓입니다. 또 제법 그럴싸하게 조합해서, 어떤 때는 감춰진 진실보다 더 논리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폭주, 코로나 팬데믹과 미국 대선 등으로 빚어진 시대적 혼란(混亂)은 이런 헷갈리는 메시지를 더욱 창궐케 합니다.


오늘은 이런 헷갈리는 메시지 중 한 가지인 ‘미국의 6·25남침유도설’을 소개해 분별해 드리려 합니다. ‘미국의 6·25남침유도설’은 마르크시즘을 기초로 한 이른바 수정주의(修正主義) 학자들이 주장해 온 것인데요. 최근에는 프리메이슨 이야기를 주로 전해 온 기독교 성향 유튜버들이 이런 논리를 그대로 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게 말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요. 간단히 말해 이들 주장은, 미국의 유대계 일루미나티 같은 사악한 집단이 한반도를 분단했고 또 북한의 6.25남침을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현재도 이들 집단은 제2의 6·25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하나님을 떠나버린 한민족에 모년 모월 전쟁의 심판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한부 종말론, 극단적 종말론과 맞물려 화학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우선 전제할 것은요. 일루미나티 같은 비밀조직은 존재하는 실체이고, 이들의 궤계도 있으며, 또 북한에 이어 남한의 남은 교회마저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면 구한말 같은 저주와 심판이 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경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음모론자, 편의상 음모꾼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만, 이 음모꾼들은 약간의 팩트에 거짓을 섞어, 몇 걸음 더 나가 버리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미국의 6.25남침 유도설 같은 것이죠. 이들은 지금도 계속되는 미국의 더러운 한반도 전쟁 책략을 막기 위해, 전시작전통제권을 빨리 환수해야 하고, 한미군사동맹을 평화동맹으로, 6·25 때 맺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나, 한국 군인이 미국의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종말론이 반미(反美)이론 나아가 반(反)이스라엘 이론으로 확장되는 셈인데요. 한편으론 황당한 소리로 치부할 수 있지만요. 경건한 기독교인들조차 이런 주장에 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당혹스럽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말씀드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음모꾼들의 미국의 6.25남침 유도설 근거는 이렇습니다.


첫째,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무기 재고가 많았고 국가부채가 컸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로 인해, 소위 군산복합체가 지배하는 미국은 낡은 무기를 써 버리고 패권을 넓히려 6.25발발 직전 그 유명한 애치슨라인을 긋고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북한의 남침을 유인(誘引)했다는 것입니다.


셋째, 미리 전쟁을 준비한 미국은 전쟁이 터지자 신속히 개입한 뒤 2년간 휴전선 부근에서 시간을 끌면서 무기를 소비한 뒤 전쟁을 끝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이승만 정권은 6.25발발 직전 모든 전쟁 징후 보고를 묵살 내지 무시해 버렸고, 국군 주요 지휘관 인사이동, 전후방 부대의 군(軍)병력 교대 배치, 비상 경계령 해제에 이어 특히 6월24일엔 전체 장교 및 과반수 병사에게 휴가·외출을 허용하고, 육군 장교 댄스파티 등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남침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말입니다.


참 숨이 막히는데요. 이런 말을 하는 유튜브에 수십 만 구독자와 조회 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어쨌건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6.25사변, 한국전쟁은 미·소 냉전 시기 학계에서 논쟁이 돼 왔던 주제입니다. 논쟁할거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념 때문이었죠. 우선 북한의 명백한 남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것을 전통주의(傳統主義)로 부르고요.


또 냉전 때 마르크스를 추종해 온 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를 부정하는 ‘수정주의(修正主義)’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은 대표적인 책이었고 이 책은 80년 이후 주사파 운동권 필독서처럼 읽히기도 했었죠.


수정주의 학파는 정교한 학문적 분석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적 패러다임으로 세계를 보는 이념입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제국주의 전형으로 공격적인 반면, 소련 등 공산권 행동은 미국의 행동에 대한 방어적 반(反)작용일 뿐이라며 공산권을 옹호하는 것입니다. 한국전쟁 역시 남한의 북침(北侵)에 대한 북한의 자위적 대응이라는, 북한과 소련의 공식 주장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렇지만요. 시간이 지나며 북한의 남침, 즉 북한이 전쟁을 먼저 시작한 사실이 수많은 자료를 통해 확인되기 시작했죠. 특히 1980년 대 말 소련 고르바초프 등장 이후 ‘북한군에게 공격 명령을 내린 소련 측의 공격명령서’ 등 소련 자료들이 공개됐고요. 1994년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 옐친은 한국 정부에 6.25관련 소련의 비밀 자료들 중 많은 부분을 넘겨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냉전이 끝나며 수정주의는 이론적 기반을 잃어버린 것이죠. 그러나 남침(南侵)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수정주의자들은 자신의 이론이 오류임을 시인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점에서 수정주의자들의 역사 해석은 과학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였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인데요. 이들은 잘못된 이론을 폐기하는 대신 한국전쟁을 다른 차원에서 옹호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이 남침을 유도한 것이라는 소위 ‘남침유도설’입니다. 처음에 소개해드린 음모꾼들이 인용하는 논리들이 이런 것들이죠. 그러나 과장된 음모론이 대개 그렇듯 참과 거짓을 실타래처럼 뒤섞어 보암직한 결론을 내리곤 합니다. 실타래를 다시 풀어 이것은 참이고 저것은 거짓이라 지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남침을 유도해 미군 장성의 아들 142명을 참전시켜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 장군 아들 등 자국민 3만 명을 전사케 했다는 주장은 상상치곤 악랄합니다. 수정주의자들이 남침유도설을 위해 애용하는 애치슨라인도 그렇습니다. 1950년 1월12일 애치슨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극동(極東) 방위선을 알류산 열도-일본 열도-오키나와를 잇는 선으로 한정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애치슨의 이 선언은 한국을 미국의 극동 방위선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미국의 극동 방위선 속에 확실하게 ‘포함’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한국을 가져도 된다.”고 말한 게 아니라 “일본을 건드리면 미국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를 전달한 것입니다.


2차 대전 직후 분단 과정에서 확인되듯, 미국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6.25가 터졌을 때도 그랬죠.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스탈린은 독일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그런 미적지근한 미국은 물론 UN에서 16개국 참전을 이끌어 낸 인물은 이승만 대통령이었고 또 전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UN표결 과정에서의 하나님의 기적이었습니다.


6.25직전 국군이 주요 지휘관 인사이동을 하고 댄스파티를 여는 등의 조치는 그만큼 국군의 실질적, 정신적 전력이 약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또 이런 빈틈을 군대 안까지 들어간 남로당 세력이 북한과 내통한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일성은 남침만 하면 남로당 세력이 봉기해 금방 이길 것이라 봤었죠. 간첩이 많았던 것을 미국의 북한 남침 유도로 꿰맞출 순 없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요. 설령 미국이 6.25남침을 유도했다는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따른다 해도요. 소련제 무기와 중공군까지 등에 업고 남침해 250만 명을 학살한 주체는 김일성입니다. 그런데도 철 지난 수정주의나 어설픈 음모론을 꿰어 맞춰, 김일성 같은 인간 백정의 범죄를 감추고 대중과 성도를 선동하는 것은 악한 일입니다.


또 이 미혹에 넘어가 정말 해야 할 기도, 하나님의 민족적 부르심을 외면해 버리고 극단적 종말론이나 시한부 종말론에 심취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려는 거짓 선지자들 앞에서 더욱 깨어있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마태복음 24장10절 10절 말씀 읽고 마무리합니다.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 24:10-12)”


하나님. 말세의 미혹이 번지는 이 때, 저희로 깨어 분별하게 하옵소서. 거짓과 속임에 미혹되지 않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치 않게 하시고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히야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는 깨어나 영생을 누리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태24:24)”


하나님. 저희가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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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13일 04시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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