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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증자료. 통일뉴스]'反광우병'에서 '反뉴라이트.反MB'로 다시 켜진 '촛불'

 
▲ 18일, 청계광장에서 1천여 '촛불'이 다시 타올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초''지(志)'불(不)변(變)이었다.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초'와 '뜻(지)'은 첫 '촛불'이 피어난 5월 2일, 그때처럼 변하지 않았다. 다만 시민들의 목소리는 5월의 '反쇠고기' 구호에서 '反뉴라이트, 反이명박' 함성으로 이전보다 더 무게가 실렸다.

'촛불시민 회칼테러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1천여 명(주최측 2천, 경찰 1천)의 누리꾼과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 시즌 2'의 부활을 알리는 '2008, 대한민국. 너흰 아니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누리꾼 주축, 시민 자발적 참여 '촛불 시즌1' 모습 그대로
정당.시민사회 합류... 연인원 최대 4천여 명

   
▲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졌던 이날 촛불문화제의 모습은 마치 첫 '촛불'이 타오른 5월 2일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촛불문화제는 안티이명박, 촛불연행자모임, 아고라, 민주학생연합, 촛불여성방 등 누리꾼이 주축이었지만, 주말을 맞아 청계광장에 나들이를 온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촛불 시즌 1'의 '주역'이었던 '교복부대'와 '예비군부대'도 눈에 띄었다.

500여 명 남짓으로 시작한 촛불문화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시민들과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연대기구(민생민주국민회의)를 준비하는 정당.시민사회단체들이 합류했고 연인원 최대 4천여 명(주최측)까지 수가 불어나 '촛불'의 부활을 예고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전 촛불문화제와는 달리 손 피켓이나 모형물 등 별다른 준비물이 없는 가벼운 차림이었다. 마치 지난 5월 2일 청계광장에서 첫 '촛불'을 밝혔던 그때의 모습 마냥, 시민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모처럼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김명수(34)씨는 "흥겨워서 좋다"고 다시 찾은 촛불문화제의 첫 느낌을 표현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교복부대가 줄어든 것"이라면서 "'촛불 시즌 2'는 역사교과서나 뉴라이트 세력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불길이 붙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수(24)씨도 "촛불문화제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자발적으로 찾았다"며 "촛불을 다시 들 수밖에 만드는 것이, 국민들이 왜 또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밤을 새우는 긴 싸움을 하게 됐는지 정부가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 당 결의대회를 마치고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감회가 새롭다"며 "상반기에는 광우병 쇠고기 문제였는데 이제는 감세, (역사)교과서 등 민생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들이 포함돼서 더 크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날이 저무니까 촛불집회를 마치겠다. 이제부터 '촛불문화제'를 시작하겠다."

사회자는 일몰 이후 옥외 집회가 금지돼 있는 현행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을 비꼬면서 본격적인 촛불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 탄압했어요' 등 일부 피켓 문구에서 이전 촛불문화제에서 보여줬던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볼 수 있었다.

"이승만이 국부라니 김구 선생 통곡한다" 뉴라이트 비판, 대안교과서 화형식도

   
▲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에서 만든 대안교과서를 찢고 '화형식'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친일파 청산, 뉴라이트 해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촛불문화제는 뉴라이트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읽을 수 있었다. "역사왜곡 자행하는 교과서 포럼 해체하라", "친일 찬양, 독재 찬양 뉴라이트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민족반역자처단협회 닉네임 '쥐사냥꾼'은 "여기 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욕하는 사람, 그 사람을 10% 이상 지지율로 받쳐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뉴라이트"라면서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이명박을 앞세워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등학교에서 한국 근현대사(역사)를 가르친다는 김남수(33)씨는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에서는 수많은 보편성과 합리성, 상식을 무시하고 있다"며 "민족의 분단을 낳은 '38선'이 자유와 인권을 지켜준 선이라고 한다. 이 말에 누가 공감을 하겠는가"라고 규탄했다.

또 "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를 가르친다. 이승만은 이승만이고, 박정희는 박정희이고, 김구 선생님은 김구 '선생님', 또 신채호 선생님은 신채호 선생님으로 가르친다"며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승만을 '국부'라고 가르친다"고 대안교과서의 실체를 까발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승만이 국부라니 김구 선생 통곡한다"는 구호에 시민들도 따라 목소리를 높였다.

   
▲ '유리창 투사' 엄기웅 씨의 편지를 읽고 있는 권승현 씨.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코리아나 호텔 유리창을 깨고 뉴라이트와 조중동에 대한 비난성명을 밖으로 뿌린 혐의로 남대문경찰서에 수감 중인 일명 '유리창 투사' 엄기웅(26)씨는 '촛불시민'들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여자 친구인 권승현(21)씨가 대신 낭독한 편지에서 그는 "제가 잘못한 것은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유리창을 깬 것이지, 매국행위로 세운 코리아나 호텔 유리창을 부순 것이 아니다"며 "우리 사회가 이토록 민주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4.19혁명, 87년 6월 항쟁 때문인데 어떻게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하는가"라고 반발했다.

촛불문화제를 기획한 '회칼테러 비대위' 상황실장 닉네임 '너럭바우'는 '뉴라이트'와 관련된 이날 문화제의 취지에 대해 "상반기 촛불문화제 동안에 싸움을 통해서 현 정권과 조중동, 한나라당, 뉴라이트 등 이런 무리들에 대한 성격을 명확히 알게 됐다"며 "이런 세력들과의 싸움으로 촛불시즌2를 규정할 것이고 이런 싸움들을 해 나간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칼테러 비대위는 '너럭바우'가 낭독한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정국이 현 정권의 매국적이며 반국민적인 본질에 기인함을 이미 알고 있다"며 "그들의 매국적이고 반국민적인 본질을 이념대결이라는 낡은 포장으로 가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애초부터 그들에게는 역사적, 민족적 정통성이 없다"며 "이들은 역사에 대한 왜곡과 부정을 통해 매국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들의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교과서포럼에서 만든 '대안교과서'를 찢어 불태우는 '화형식'을 진행해 뉴라이트 세력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부, 시민들 생존권 말살, 촛불 탄압하는 보복수사 벌여" '공안탄압' 비난

   
▲ '촛불자동차모임'은 '면허취소'의 부당성을 알리며, 이명박 정부가 '촛불 보복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지난 2개월여 동안에 나타난 이명박 정부의 '공안탄압'에 대한 '고발'과 '비난'도 터져 나왔다.

인터넷 카페 '촛불연행자모임' 운영진 닉네임 '노멀라이즈'는 검찰의 형사 처벌에 대해 "검찰이 많은 벌금을 못 때리니까 마스크를 쓰고 묵비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50만 원이 많은 200만 원을 부과했다"며 "일부는 기소유예해 주는 대신 법 체험 프로그램 하라는 등 회유,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검찰로부터 면허취소 통보를 받은 '촛불자동차모임'의 한 회원도 무대에 올라 "면허 취소라는 조치는 차량을 이용해 절도, 강도 등의 중대한 범죄 행위를 한 경우인데 우리가 면허취소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가 시민들의 생존권을 말살시키고 촛불을 탄압하려는 보복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윤승희(39) 기륭전자 노조 분회 조합원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윤 씨는 "기륭 싸움은 절반 이상의 승리를 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몇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시 피어난 '촛불'에 대해서 그는 "'죽은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뛰기 위해 잠시 쉬고 있구나'는 것을 느꼈다"며 "쇠고기, 민영화뿐 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비정규직 문제까지 같이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해 줄 칭찬이 한 개가 아니라 반개도 없다", 총체적 난국 비난

   
▲ '강달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무대 위에 흰색 도포자락과 흰색 고무신이 다시 등장했다. 시민들이 "강달프"를 연호하며 열렬하게 환영하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우리 촛불가족들 모인 게 오랜 만이죠"라며 인사를 건넸다.

강 대표는 "세상이 깜깜할수록 우리가 빛을, 밝음을 열어야 한다는 명분과 당위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민생을 깜깜한 바다 속으로 몰아넣고 있으니 우리 어찌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정의의 불꽃, 양심의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촛불시민'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문제, 비정규직 문제, 감세 문제 등을 차례차례 거론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 게 생각이 안 난다"라며 "칭찬을 하나라도 해주고 싶은데 해 줄 칭찬이 한 개가 아니라 반개도 없다"고 비난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해 "만취한 음주운전이 아니면 국민들 가슴에 못 박는 역주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취한 차 놔두면 폭주해 사고 날 것이다"고 우려했다.

새롭게 지핀 '촛불의 향연'을 축하해 주기 위한 문예공연들도 펼쳐졌다. 서울대 중앙몸짓패 골패의 율동과 가수 지민주, 노래공장의 열정적인 노래공연, '북치는 소년'의 대(大)북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 서울대 중앙몸짓패 '골패'가 역동적인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편, 문화제의 후반 무렵 들려온 백은종 안티이명박 카페 부대표의 강제 연행 소식에 시민들은 안타까움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백 부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청계광장의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조계사 밖을 나왔고, 청계광장에서 누리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진출두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경찰들에 의해 포위, 강제 연행돼 종로경찰서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촛불문화제가 열린 청계광장 사방에 500여 병력들을 배치하고 차량을 통제해 시민들의 거리행진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청계광장을 밝힌 촛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민생민주국민회의(준)'가 발족식과 함께 '국민희망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고, 누리꾼들도 서로 연대를 통해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본격적으로 '촛불 시즌2'가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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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19일 19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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