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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지하당 역사
“北 공작원 청와대 근무” 탈북민 BBC 증언의 진실


저도 예전에 한 번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지난 10월11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한 탈북자 김국송(가명)씨 인터뷰 기사내용입니다. 2014년 탈북 당시 북한의 대남공작부서인 정찰총국 대좌(우리의 대령)로 고위 공작원 출신인 김씨는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청와대에 침투하여 5~6년간 근무하다가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해 314연락소에서 근무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었죠.


헌데. 이 부분에 대해 이후 김국송씨 진실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워낙 대놓고 친북적 행태가 이뤄지는 터라 어떤 면에선 큰 의미를 갖지 않을 수도 있지만, 친북 행태에 동조하는 국민들도 북한 간첩에 농락당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 생각을 달리할 것입니다. 우선 국제첩보 운동사를 보면 적성국 핵심부서에 스파이를 침투시켜 암약한 사례는 너무 흔한 일입니다.


가령,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의 수석비서관 등으로 암약하다 1994년 체포된 동독 간첩 귄터 기욤(Günter Guillaume), 9년간 소련 및 러시아 간첩으로 활동하다 1994년 적발된 CIA 방첩관 앨드리치 에임스(Aldrich Hazen Ames), 27년간 소련 및 러시아 간첩으로 활동하다 2001년 검거된 FBI 방첩국장 로버트 핸슨(Robert Philip Hanssen) 등은 대표적입니다.


특히 귄터 기욤 사건은 빌리 브란트 총리의 사임으로 이어졌죠. 이후 기욤은 1975년 중대 외환죄, 즉 반란죄로 13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1981년, 동서독간의 첩보원교환에 따라 동독으로 보내집니다. 이처럼 과거 독일 분단 당시 동독의 간첩 침투는 집요하게 이뤄졌고 이것은 같은 분단국가인 남월남·북월맹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월남은 북월맹의 간첩들로 멸망했다고 할 정도입니다. 1967년 남월남 대선에 출마해 17%나 득표한 쭝딘쥬(張廷裕)라는 변호사는 월남 패망 이후에야 북월맹의 간첩이란 사실이 드러났죠. 그러나 남월남에선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의식 있는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쭝딘쥬는 월남 공산화 후 북월맹에 의해 교화소에 보내졌다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요.


좀 더 자료를 찾아보면, 북월맹의 자문 역할을 하다가 91년 사망한 것으로 나옵니다. 다만 미국 워싱턴 D.C.에 유학 중이던 그의 아들은 1978년 공산 베트남 정권을 위한 간첩 활동을 벌이다 美 FBI에 의해 체포돼 재판에 회부돼 버렸죠. 어쨌건 남월남엔 북월맹의 간첩들이 정말 많았었죠.


1967년 10월1일 월남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총당선자 137명 중, 공산프락치로 의심되는 의원이 24명이나 있었다고 나오는데요. 이는 하원의원 총원의 18%에 해당합니다. 이는 쭝딘쥬의 득표율인 17.3%와 거의 일치하는 비율입니다. 즉 남월남 권력층에 17~18%는 북월맹의 지령을 따르는 자들이었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한국에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물론 BBC에 인터뷰한 김국송 이야기처럼 한국 권력 핵심부에 북한 공작원이 있을지, 남월남과 같은 상황일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청와대 근무자는 국정원과 경찰청의 정밀 신원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신원조사는 대상자 출생 시부터 성장과정, 가족관계, 학력, 경력, 정당관계, 주변의 평판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는데 북한에서 직파된 간첩이 이를 통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몇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수는 있습니다. 우선 직파간첩이 국내에 침투하여 위장신분으로 합법적 거점을 확보하고 최소한 10년 이상 장기간 거주(고정간첩)한 후 정치권에 진출하여 활동하다 청와대 침투했을 경우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북한 직파간첩에 포섭된 내국인 간첩이 장기간 암약하다 청와대에 침투했을 경우입니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8년 청와대에 침투한 여간첩 김옥화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1968년 이른바 1·21사태, 즉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했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죠. 이 1·21사태 직후 북한 공작원들의 유류품을 분류·분석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내부 약도가 발견됐었습니다. 그런데 내부 약도가 너무 정확해 당시 대공수사 관계자들은 경악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내부 약도와 경호원들의 배치 실태 등을 상세히 알 수 있었는지 놀랄 수밖에 없었죠. 대공수사팀은 청와대 안에 북한의 간첩망이 침투해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조사를 했고요. 그 결과 당시 박종규 경호실장의 비서인 김옥화가 대상자로 지목됐습니다.


김옥화는 국내 유명 여자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에 유학했는데 거기서 만난 유학생과 결혼을 했습니다. 바로 남편이 북한에 이미 포섭된 간첩이었죠. 김옥화는 유학을 마치고 청와대에 들어가 경호실장 비서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김옥화는 경호실장을 수행하여 청와대 경내를 제한 없이 들락거리며 확인한 내부 약도와 경호인력에 관한 내용을 남편에게 전달했고 이것이 고스란히 북한으로 전달된 것이었죠.


김옥화 사건은 직파간첩이 아니라 이에 포섭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유사한 경우로 ‘지하당’ 입당을 들 수 있습니다. 북한체제를 건립한 김일성은 전쟁수행을 위해 전투사령부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남한 혁명을 위해 혁명을 주도하는 ‘혁명의 정치적 참모부’ 즉 ‘마르크스-레닌주의 당(黨)’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왔었습니다.


김일성은 레닌의 소위《당(黨)건설론》과 《소수 정예의 직업혁명가론》에 따라 6.25의 실패와 4.19를 결정적 시기로 연결치 못했던 요인이 혁명을 지도할 이른바 지하당(地下黨) 부재에 있는 것으로 봤었죠. 그래서 간첩침투를 통해 지하당 구축공작을 집요하게 추진했습니다. 지하당은 쉽게 말해 중앙당인 평양 조선로동당의 남한 내 숨겨진 지하의 정당입니다. 지부로 볼 수 있죠.


6·25사변 후 남로당은 와해됐지만 그 잔존 세력은 인혁당·통혁당 등 북한 노동당의 지도성을 인정하는 ‘지하당’ 건설을 꾸준히 전개해왔고요. 1953년 휴전협정 이후 적발된 간첩 건수만 2,000회를 상회하는데, 이 간첩들이 하는 짓이 실은 남한 내 ‘지하당’ 건설이 주(主)임무였습니다. 단순한 정보나 첩보를 빼내는 게 아니라 조직을 만드는 것이죠.


그러다 1980년대 주사파가 등장하면서 이 지하당 구축은 말 그대로 잭팟, 대박이 열리게 됩니다. 80년대 후반 사회주의권이 무너지면서 대학 운동권은 이 주사파가 석권을 하게 되는데요. 이들 안에서도 엄청난 노선과 세력 다툼이 있었습니다. 자 어느 대학 내 좌익 서클 중 20명인 조직, 10명인 조직, 3명인 조직이 있다고 할 때요.


다음 번 학생회장은 20명 조직이 내야 하겠지만, 3명인 조직도 평양과 연결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지도노선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건 주체사상의 수령론에 따른 자연스런 결론입니다. 이러다보니 주사파 언더서클 사이에선 ‘윗동네’와 연결하려고 혈안이 됐고요. 이 지하당 입당을 위해서 자기들끼리 김일성·김정일 사진을 걸어놓고 충성맹세 같은 것을 해댔습니다.


그러다가요. 진짜 지하당에 입당하는 일도 생겨납니다. 이 地下黨 入黨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과거 70년대 중앙정보부가 펴 낸 ‘북한대남공작사’에 따르면, 이렇게 나옵니다. 


“지하당 입당은 혁명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맹세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비준은 중앙당(中央黨)인 조선로동당으로부터 당원비준의 권한을 위임받은 공작원만이 할 수 있다.


최종결정은 역시 중앙당인 조선로동당에 보고했을 때 이뤄진다. 지하당은 보안상 당증을 발급하지 않지만 중앙당인 조선로동당에 등록돼 있는 일정한 번호(番號)를 수여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지하당에 입당했던 이들은 중앙당인 조선로동당 담당부서에 기록이 남겨 있다는 것이죠.


제가 10여 년 전 기자 생활을 할 때 이 주사파·지하당 문제를 집요하게 취재하곤 했습니다. 정보당국에서 일했던 많은 탈북자들도 만났고요. 황장연 前 조선로동당 비서와 함께 97년 탈북한 김덕홍(金德弘)씨라고 있습니다. 북한 로동당 주체사상연구소에서 일했던 인물인데요. 김덕홍씨는 “한번 입당을 하면 영원한 고리가 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당기록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당원등록과에 등록이 됩니다. 특히 남한 내 지하당 입당은 대남공작활동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선로동당 비밀문서과·해당 공안부서 담당과 등에도 기록돼 영구(永久)관리되죠. 아마도 북한 정권이 무너지면 이 같은 기록들은 모두 공개될 것입니다”


고 황장엽씨는 “남한 쪽 깊숙한 곳에 북한 쪽 사람이 있으며 남한에 5만여 명의 간첩이 활동하고 있다”고 증언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이 5만 명은 북한이 보낸 간첩 외에도 지하당 입당자를 포함한 개념일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이들 입당자들은 불행한 자들입니다. 젊은 시절 주체사상에 빠졌다 MT가서 김일성 충성맹세를 하고 로동당의 지하당에 입당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후 남한에서 출세해서 돈과 명예도 얻었지만, 시시 종종 평양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입니다. 이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평양 정권의 붕괴입니다. 그 이후 빚어질 모든 사상의 와해 특히 감춰진 진실의 폭로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평양 정권 붕괴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의 붕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참 가련한 인생들인 것이죠.


제가 이런 이야기들을 드리는 이유는 여러 분들의 호기심을 채워드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영적인 진실입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베드로전서 5:8) 어차피 기도로 세워져 선교를 위해서 뻗어갈 대한민국은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키려 하는 나라입니다.


한민족 성도들 심령 가운데 빛이 약해질 때 마귀는 득달같이 달려들고 그것이 북한의 간첩들의 모습으로 중국공산당의 모습으로 또 숱한 세속적 인본주의 모습으로 달려듭니다. 우리는 사탄의 깊은 것을 알고 마귀의 궤계에 미혹되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이루기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북한 우상숭배 체제는 한때 김일성 망령에 미혹된 이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민족적 선결과제입니다. 한국이 남월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민족에 지혜로운 자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선과 악, 빛과 어둠을 분별해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며 사명 이루는 자들이 새벽이슬처럼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성욱의 전체기사  
2021년 11월11일 09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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