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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해체해 결국 적그리스도를 부르는 그람시의 후예들


여러 분, 한국 상황을 보면요. 시민운동은 물론 정치권, 언론계, 교육계, 노동계, 영화·연예·예술계 안에서 이 사람들은 마치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저런 활동을 한다 싶은 이들을 많이 보실 것입니다. 자아실현을 위해서 또는 가족 위해, 애들 위해 또 나라 위해, 국민 위해 일하는 게 아니고요. 아예 작정한 혁명가 같은 이들 말입니다.


심지어 기독교계에도 복음이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가 같은 이들이 스크럼을 짜고 잘 조직돼 있는 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이때 흔히 거론되는 사람이 ‘안토니오 그람시’라는 인물입니다. ‘그람시’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진지전’의 개념입니다. 힘이 약할 때는 진지에서 잠복하고 힘이 세질 때는 진지를 나와 봉기하란 이론이죠.


실제로 80년 대 운동권은 이 진지전 이론을 잘 적용했던 것 같습니다. 힘이 약하니 사회 각 영역에 투신(投身)을 했었죠. 자기 생각을 숨기며 잠복해 세력을 키웠던 겁니다.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 문화권력을 먹어가기 시작한 셈이죠. 그러다 때가 왔다 싶으면 촛불을 들고 간헐적 궐기를 하다가 이제는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람시 얘기를 좀 더 드리고 기도하려고 합니다. 그람시는 1924년에서 1926년 사이에 이탈리아 공산당의 실권을 장악하게 되지만 결국 무솔리니에 의해 투옥되고 20년의 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11년 동안 복역 하다가 1937년에 죽었습니다. 사실 그람시 철학은 정통마르크스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수정주의 사상입니다. 이 ‘수정’이 필요했던 것은 서구에서 자본주의의 발전이 마르크스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서유럽의 선진 자본주의는 마르크스의 생각보다 훨씬 유연했죠. 혁명적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니, 봉기로 단번에 승부를 내는 ‘기동전’에서 장기적으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문화적 헤게모니를 구축하는 진지전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의 운동권도 90년대를 지나며 기동전에서 진지전으로 전략 수정을 하게 됩니다.


PD(민중민주)계열은 90년대 초반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NL(민족해방)계열은 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이후에 기동전을 통한 혁명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게다가 그 사이에 나이가 차서 사회의 곳곳에 진출해 생활 속에서 가능한 실천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사회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쥐게 된 것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진지전의 효과인 셈입니다. 이제 이들은 결정적 시기에 수행할 기동전을 무력혁명이 아니라 촛불혁명으로, 일상 시에는 대선으로 이해합니다.


어쨌든 그람시 이론이 한국에도 잘 적용된 셈인데요. 그람시는 궐기 못지않게 잠복했을 때의 이데올로기적 투쟁에 큰 비중을 둡니다. 그는 ‘이데올로기적인 헤게모니’란 말을 만들었는데요. 이는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국가기구에 의한 물리적 강제력이 아닌 교육, 언론매체, 법, 대중문화 따위가 중요한 역할을 떠맡고 있고 이를 통해 시민사회 내에서 획득되는 ‘대중의 동의’를 통해서 계급에 의한 지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념, 가치, 문화적 전통, 신화 등과 같은 소위 상부 구조적 현상, 이 정신적 요소가 일반 대중 속에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기존 가치관에 도전하고 대항하는 헤게모니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언론, 학계, 예술, 문화 종교 등 광범한 분야에 진지를 구축하여 대항 헤게모니를 전파해야 한다. 그래야 계급해방 투쟁과 기존체제를 전복 시킬 수 있다. 뭐 이론 논리입니다.


헌데 특이한 것은요. 그람시가 공격한 서구 자본주의의 기존 가치관은 바로 기독교입니다. 봉기할 때가 아니면 잠복해서 자본주의의 무형의 요소, 정신적 요소, 문화적 요소를 허물어 뜨려야 하는데 이것이 기독교라는 것입니다. 궐기하기 전에 먼저 정치, 사회, 문화, 예술, 언론, 교육 특히 종교 영역에 들어가 교육하고 훈련하고 교육하고 훈련하라. 그 중에서도 3가지 장치 교회, 학교, 언론이라는 매개물을 장악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람시 이후 네오마르크시즘, 즉 문화마르크스주의(cultural maxism)라는 게 나왔고요. 기독교 문명의 해체를 위해 동성애 등 음란의 칼을 꺼내고 우선 교회 안에 든든한 진지를 만들게 됩니다. 목사 명함을 가진 혁명가들이 교회 안에 파고들어 기독교적 세계관을 뒤집고 인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이식하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80년대 주사파 이론가였던 이동호 씨(氏)는 당시 주사파들이 신학교에 전도하듯 다녔다고 말합니다.


신학생들에게 소위 민족, 평화, 자주를 가장한 세속 철학을 집어넣었다는 것인데요. 북한체제에 대한 퍼주기로 점철된 북한선교 영역은 그 영향일지도 모릅니다. 교회를 없애기 위해 동원된 그람시 이론을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만, 상황 인식, 현실 인식을 위해 한 번쯤 음미해 볼만 대목은 있습니다.


우선 지금 보수, 우파, 또는 기독교 진영에 필요한 것은 어설픈 기동전이 아니라 장기적 진지전입니다. 마치 구한말 선교사들이 헌신적으로 사역했지만 대한제국은 결국 멸망했던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질 시간과 노력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일제 35년은 혹독한 시련기였지만, 뒤집어보면 기도하는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한 새로운 세대가 형성된 시대이기도 합니다.


설령 내년 정권을 바꾸고 국체 변경을 저지한다 해도, ‘복음으로 통일된 선교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언약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된 새로운 세대가 나와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오래참고 인내하며 노력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회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빼앗긴 상태에서는 기동전은 제한적 의미만 가질 뿐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절대다수 언론이 좌경화 또는 세속화된 탓에 탄핵 촛불집회는 소위 진보만이 아니라 중도층 심지어 보수를 자칭해 온 이들도 참여했습니다. 요컨대 보수·우파, 기독교 진영은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언론 심지어 종교계에서도 헤게모니를 상실한 것입니다.


결국 경천동지할 정도로 중대한 사활적 이슈가 존재하지 않는 한, 기동전으로 승부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상적 시기에 기동전은 진지전의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의 진지전입니다. 봉기할 때가 아니라 잠복해 다음세대를 가르치고 훈련하고 양육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입니다. 기동전에 쏟아 붓는 열정의 절반만 진지를 구축하는 데에 돌려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니엘서 12장 2-4절 말씀 읽고 기도하고 마무리합니다.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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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20일 08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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