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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대표의 죄(罪)


1. 황교안 전 대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황 대표가 최근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지난 해 4·15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정계를 떠났던 황 전 대표는 이 책에 대해 “고백록이며 참회록”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총선이 끝난 후에도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동안 가슴 찢는 사죄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고도 했습니다.


2. 또 총선 패배 원인과 관련, “제가 죄인(罪人)이라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죄인’이 들어갑니다. 또 “이상을 현실에서 구현하기엔 경험과 스킬(기술)이 부족했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4·15 총선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9월27일 국힘당 의원들과 만난 회동에선 “국민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실제로 지난 해 4·15 총선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기록될만한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총선 이후 한국은 문재인 정권의 좌경화된 입법독주가 선을 넘고 있습니다. 온갖 전체주의적 악법이 판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는 것도 어려운 지경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적 파국의 중심에 바로 황교안 전 대표가 있습니다.


4. 물론 4·15총선 패배의 원인을 모두 그에게 돌리긴 어려울 겁니다.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위기는 일종의 준(準)전시 상황을 연출해 버렸죠. 그리고 비상시(非常時)에 정부 지지도가 단기적으로 올라가는 ‘국기 결집(rally-‘round-the-flag)’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 소위 진보·좌파는 코로나 국면의 정치적 활용에 능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마찬가지로 보수·우파의 궤멸적 타격이 일어난 것입니다.


5. 요컨대 4·15 총선 패배와 그 이후 한국 사회 벌어진 사변적 재앙의 탓을 황 대표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제1야당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정신없는 행태들을 보면 그나마 단식이나 삭발이라도 했던 황 대표 시절이 더 나았다는 평도 나옵니다. 황 대표는 이미 정치권에서 떠나버린 사람이니, 부담 없이 그의 예전 연설문 2개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6. 하나는 9월28일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구경북 합동 집회’ 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 들어서더니 불과 2년 만에 대한민국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정부에 관련된 사람들이 다 함께 한 ‘권력형 비리게이트’, 우리가 반드시 심판해야 된다.”며 “이 정권이 한 대로 교도소 보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주 강경하죠?


7. 또 하나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이던 2017년 3월1일 3·1절 기념식 기념사입니다. 당시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국가를 이루는 것은 북핵(北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민족의 재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라며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變化) 없이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8. 이승만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 또는 대통령 대행 중 자유통일을 명시적이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60~70년대는 선(先)건설 후(後)통일 기조 아래 근대화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6·15와 10·4선언의 연방제를 지향했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도 명시적이고 공개적인 자유통일 선언은 피한 채 우회적 발언을 했었습니다.


9. 헌데 당시 황 대행은 “북한에서는 수용소를 비롯한 각지에서 공개처형 등 형언할 수 없는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 인권 침해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강력한 노력을 하겠다”며 김정은을 겨냥한 처벌을 촉구하는 발언에 나섰습니다. 거대한 붉은 쓰나미 앞에서 정상적 정치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황 대표 정도면 그나마 정상에 가까운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10. 다만 리더로서의 결단력, 담력이 없다는 꼬리표는 그의 총선 패배와 함께 떼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책 제목에 나오듯 황 대표의 정치적 죄과(罪過)를 묻는다면, 굳이 이런 기질적 차원이 아닙니다. 바로 영적인 것입니다. 가령 황 대표는 2019년 3월 절에 가서 불상 앞에 합장을 한 바 있습니다. 물론 당시 사찰 측이 강요에 가까울 정도로 참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1. 그러나 차라리 당 대표를 그만두면 그만둘지언정 타 종교에 대한 강요는 받아들여선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잘못한 것입니다. 물론 황 대표는 그 해 5월 초파일 당시 합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불교계의 비판을 받자, “불교 예법을 잘 몰라 그랬다”며 보름 만에 사과를 했습니다.


12.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감옥에 가고, 숱한 전 정권 공직자가 수감되는 소위 적폐청산 과정에서 ‘하나님이 지켜주신 이유는 이런 게 아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가 죄인으로서 반성해야 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합한 순종을 했는지 회개할 일이지 천박한 언론과 들뜬 여론 앞에 할 것은 아닙니다.


13. 과거 장로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4년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말로 타 종교계로부터 비판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불교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합장을 적극적으로 하며 소위 성난 불심(佛心)을 달랬죠. 그리고 재임 첫 해부터 광우병 파동 등 불교계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되었습니다.


14. 혹자는 지금 같은 안티기독교가 거센 분위기에서 어떻게 정치인이 불상 앞에 절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한반도는 영적 전쟁 중이고 눈에 보이는 사람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어둠과 싸우는 중입니다. 우리 힘으로 능으로 이길 수 없는 것이고, 주님의 영으로 신으로 싸워야 이길 수 있습니다.


불상에 절하는 것, 우상에 절하는 것은 하나님이 가증이 여기는 것이며 신앙적 배교입니다. 십계명의 첫째, 둘째 것도 지키지 않고서 주님의 개입을 바라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지도자는 고시 붙고 유학 가고 학위 받아 유능하고 똑똑하기만 한 사람이 아닙니다. 금 그릇 은 그릇이 아닌 깨끗한 그릇입니다. 세속적 능력과 지식도 깨끗한 그릇에 담겨야 합니다.


신앙고백 하고 교회는 다녀도, 거짓말만 일삼고 탐욕에 젖어 있는 기독교 정치인은 천 명이건, 만 명이건 정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의 영과 세상의 지혜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꿈꾸며 스펙만 쌓는 선데이크리스천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는 자. 육에 속한 자가 아닌 영에 속한 자들이 나와야 합니다. 마치 구약시대 다니엘과 같은 자, 요셉과 같은 자가 나와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말씀 몇 구절을 읽고 마무리합니다.


“기록된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고전 1:19-20)”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4)”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는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에서 없어질 통치자들의 지혜도 아니요.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고린도전서 2:6-7)”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고린도전서 3:19-20)”


하나님. 북한 주체주의, 중국 공산주의, 아랍 이슬람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나라,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 유능한 이들 이전에 거룩한 이들이 지도자로 일어서게 하옵소서.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우는 이들, 우리의 더러운 음란, 탐욕, 교만, 혈기와 싸워서 이기는 이들,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나오게 하옵소서.


세상은 온통 어두움에 속했지만, 다니엘처럼, 요셉처럼 그리고 에스더처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들, 저희가 그렇게 되게 하시고, 그런 예수의 군대가 일어나게 하사 북한을 열고 땅 끝까지 선교하는 주님의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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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17일 06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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